지난 9월에 장기 미활동으로 개발자 계정 날아갈 뻔했던 위기를 겨우 넘겼는데, 이번엔 플레이 콘솔에 또 다른 무시무시한 경고가 떴다.

“Google Play 정책에 따라 모든 개발자는 판매자 신분을 선언해야 앱을 계속 게시하고 배포할 수 있습니다. 판매자 상태를 선언하지 않으면 개발자 프로필과 앱이 전 세계 Google Play에서 삭제됩니다.”

경고 문구 수준이 거의 최후통첩급이라 식겁해서 바로 내용을 뜯어봤다. 기껏 빌드 세팅 맞추고 살려둔 계정인데 또 뭔 일인가 싶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수익 모델(광고나 인앱 결제)이 없는 순수 무료 앱 개발자라면 ‘비판매자(Non-trader)’를 선택하는 게 답이다.

혼자 공부하면서 헷갈렸던 부분이랑 실제 스토어 노출 차이까지 싹 정리해 봤다.

1. 도대체 판매자 상태(Trader Status)가 뭔데?

유럽연합(EU) 디지털 서비스법(DSA) 때문에 생긴 규정인데, 앱을 올리는 사람이 상업적 목적으로 장사하는 사업자(판매자)인지, 아니면 취미나 공부용으로 올리는 개인(비판매자)인지를 명확히 고지하라는 거다.

  • 판매자 (Trader): 유료 앱, 인앱 결제, 애드몹 광고 등으로 1원이라도 수익을 내는 경우.
  • 비판매자 (Non-trader): 광고도 결제도 없는 완전 무료 토이 프로젝트, 포트폴리오용 앱.

여기서 개인 개발자 입장에서 제일 골치 아픈 게 바로 개인정보 노출 문제다.

만약 여기서 ‘판매자’를 선택해 버리면? 구글 결제 프로필에 인증해 둔 내 법적 실명과 집 주소(동·호수까지), 개인 휴대전화 번호가 전 세계/유럽 사용자 스토어 상세 페이지에 대놓고 박힌다.

반대로 ‘비판매자’를 선택하면 실명, 자택 주소, 전화번호는 구글 내부 인증용으로만 쓰이고, 일반 사용자에게는 내가 지정한 개발자명과 문의용 이메일만 노출된다.

2. “소비자 권리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건 또 뭐야?

콘솔에서 비판매자 안내를 읽다 보면 “비판매자의 경우 소비자 권리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말이 나와서 순간 ‘어? 나한테 불이익이 생기나?’ 싶었다.

알아보니 정반대였다.

사용자가 법적인 상거래 소비자 규정(단순 변심 환불권, 청약 철회권 등)을 근거로 개발자에게 무리한 법적 분쟁을 걸 수 없도록 선을 그어주는 장치다.

즉, “이 사람은 사업자가 아니라 취미/무료 배포자니까 일반 쇼핑몰 같은 법적 소비자 권리를 요구하지 마세요”라고 스토어에 미리 공지해 주는 셈이라 오히려 개인 개발자에게 유리한 내용이었다.

3. “그럼 앱을 정식 출시하면 집 주소가 노출되는 거 아닌가?”

내가 제일 헷갈렸던 포인트다.

‘지금은 비공개/내부 테스트라 안 뜨는 거고, 나중에 정식 출시(프로덕션)로 배포하면 결국 주소가 노출되는 거 아닌가?’ 싶어서 공식 문서랑 실제 스토어에 올라온 앱들을 직접 뒤져봤다.

결론은 정식 출시를 하든 말든, ‘비판매자’로 배포하면 집 주소와 전화번호는 끝까지 비공개다.

실제로 플레이 스토어에 정식 출시된 앱들의 [앱 지원 / 개발자 연락처]를 비교해 보면 차이가 확실하다.

비판매자(Non-trader) 앱 예시

  • Address Keeper (Google Play 링크)
  • 스토어 하단 개발자 정보를 열어보면 웹사이트, 지원 이메일, 개인정보처리방침 딱 3개만 있고 주소나 전화번호 항목 자체가 아예 없다.

판매자(Trader) 앱 예시

  • 편한주소관리 (Google Play 링크)
  • 똑같이 개인이 만든 앱인데 판매자로 등록되어 있다 보니, 개발자명 밑에 실제 자택 주소(OO빌 A동 501호)와 010 개인 휴대전화 번호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구글 공식 개발자 문서에도 딱 명시되어 있다.

  • Traders: Your name, address, phone number, and email address are visible on your store listing.
  • Non-traders: ** Only your email address and country are visible on your store listing.**

4. 깔끔하게 해결!

결국 주소와 전화번호가 노출되는 조건은 ‘출시 여부’가 아니라 ‘판매자로 선언했느냐 아니냐’의 차이였다.

내가 테스트 중인 게임들(Cosmic Hexa Puzzle, AppleGame)은 애초에 결제나 광고가 전혀 안 들어간 순수 무료 앱이라 당당하게 ‘비판매자(Non-trader)’로 선택하고 저장을 마쳤다.

  • 구글이 요구한 필수 선언 완료 ➔ 계정 삭제 리스크 해결
  • 비판매자 설정 완료 ➔ 집 주소, 실명, 폰 번호 노출 방어 완료

나중에 앱이 잘 돼서 애드몹 광고를 달거나 유료 결제를 넣게 되면 그때 가서 콘솔 계정 세부정보에서 판매자로 전환하면 된다.

수익화 계획이 없는 개인 토이 프로젝트나 포트폴리오용 앱이라면 고민할 것 없이 비판매자로 세팅해 두는 게 가장 안전하고, 나는 출시를 통한 수익창출은 아직 계획에 없어서 비판매자 계정으로 설정해두었다. :)